생각

140709 생일 하루 뒤.

stoneskipper 2014. 7. 9. 20:29

워낙 '생일이 대수냐' 주의여서 생일이여도 무덤덤, 생일 선물을 준다고 해도 무덤덤한 스타일이다. 

그래도 기억에 남는 몇 번의 생일이 누적되기 시작하니까 별 이유 없이도 단지 생일이란 이유로 기분이 싱숭생숭했다. 

어제는 큰 선물 큰 이벤트 없이도 누군가의 통화 몇 통, 카톡 몇 통, 페북의 글들로 하루종일 살짝 들떠있었던 것 같다. 


올해 초 사진 전시에서 와닿았던 글 중 하나가 지하철이었다. 

인간관계가 남을 사람은 남고, 내릴 사람은 내리는 지하철 같다고. 자기는 그 자리에서 계속 돌고 있는데 그 안에 탄 사람이 계속 바뀌는 2호선 같다던 그 글이 어제 떠올랐다. 

매년 내 생일을 챙겨주던 사람들 중 일부는 내 생일을 잊고 지나가고, 변함없이 축하해주는 사람도 있고, 새로 알게되서 축하해주는 사람도 있고.

슬프기보단 많은 축하해 더 기쁜 하루였지만 내가 잊고 있는, 혹은 나를 잊은 사람들 몇 명이 떠올라서 내 생일이 잊혀질 즈음에 다시 연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.